[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신사참배·천황 호칭 납득 안되는데…

입력 2013-05-30 17:21


Q :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신사참배를 하는가 하면 천황폐하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한민국 지도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일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보면 이해도 안 되고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A :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강요는 한국교회를 피멍들게 한 도전이었고 박해의 조건이었습니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투옥된 애국 성도들, 순교의 잔을 마신 선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분통이 터집니다.

현재 일본의 우익단체들과 정치지도자들의 신사참배는 다분히 정치논리와 접목되어 있긴 하지만 그러나 성경적으로 볼 때 신사참배는 엄연한 우상숭배입니다. 시내산에서 모세가 받은 십계명은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사울 왕조는 허위와 부정직, 탐욕과 기만으로 문을 닫았고 솔로몬 왕조는 도덕적 타락과 우상숭배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솔로몬은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여인들을 분별없이 처첩으로 끌어들였고 도처에 우상의 산당을 짓고 숭배했습니다. 하나님은 최고 권력 책임자인 왕이나 권력집단이 우상숭배에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상은 오만한 인간 사고의 산물이며 조작된 신일 뿐입니다. 그것은 깎아 만들고 부어 만들고 새겨 만든 조각 작품일 뿐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인류역사에 흉악한 범죄의 자취를 남긴 전범까지도 신사에 존치하고 숭배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신을 위해서라도 신사참배는 그만두는 것이 옳습니다. 일본은 백만 개 이상의 귀신을 가진 나라라고 합니다. 저들의 그릇된 종교심은 정신적 후진성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유일하신 하나님을 절대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나라와 민족은 세계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천황이라는 표현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천황이란 하늘의 황제라는 것이고 절대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천황을 신으로 떠받드는 행위가 됩니다. 저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까지 덩달아 천황이라 호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교회지도자들이 천황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둬야 합니다. 천황이 아니라 일왕일 뿐입니다. 왕 제도를 둔 세계 어느 나라도 자기네 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없습니다. 인간은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비인간화도 신격화도 옳은 발상이 아닙니다. 고넬료집을 방문한 베드로처럼(행 10:26) 루스드라에서 바울처럼(행14:18) 나도 사람이다, 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사람은 신이 될 수도 없고 짐승이 되어도 안 됩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