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노조원들 점거농성 7일째 공권력 투입 가능성

입력 2013-05-30 15:19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발표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의 점거농성이 계속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도가 폐업신고를 한 지 하루 지난 30일에도 진주의료원 노조원 50여명의 의료원 점거농성이 계속되는 상황. 지난 24일부터 점거농성에 들어가 도청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건물 문을 모두 통제한 채 7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폐업발표가 있은 29일 경남도는 직원을 보내 ‘노조 사무실 이전 조치 통보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했다. 도는 이미 진주의료원 건물에 대해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또 노조원들이 퇴거명령에 불응할 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내용의 공문을 의료원 현관문에 부착해 놓은 상태다.

30일 현재 의료원 안에는 정모(76·남)·송모(83·여)씨 등 일반환자 2명과 노조원 가족환자 정모(95·여)씨 등 3명이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노조원 가족 환자는 2명이 아닌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 환자 정씨 가족은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진주의료원에서 3년째 모시고 있는 데 서민들의 의료기관을 갑자기 폐업한다는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 측은 경남도의회가 열리는 다음달 11일 이전 도가 불안요소를 사전에 막기위해 전격적인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주축이 된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진주의료원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측은 또 도의회 야권의원들과 힘을 합쳐 의료원 회생을 위한 ‘주민투표’ 발의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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