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거인 이재곤 743일 만의 선발승

입력 2013-05-30 02:18

프로야구 롯데의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25)이 743일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재곤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셋을 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5위 롯데는 3대 0으로 4위 두산을 꺾어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이재곤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 후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2010년 8승(3패)을 올려 일약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도 2경기에 계투요원으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롯데 선발진의 붕괴로 올 시즌 처음이자 2011년 6월 11일 사직 한화전 이후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이재곤은 호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재곤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으며, 같은 해 8월 11일 사직 넥센전의 구원승 이후 무려 65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주키치의 호투와 정의윤, 이병규, 권용관 등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한화를 7대 1로 물리쳤다. 최근 물벼락 뒤풀이로 논란을 일으킨 임찬규는 팀이 7-1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논란 이후 처음 마운드에 등장한 임찬규는 긴장한 탓인지 1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플라이 아웃으로 잇따라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은 NC를 6대 4로 꺾었다. 문학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