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인기, 또 파키스탄 공습…탈레반 2인자 사망

입력 2013-05-30 02:15

미국 무인기(드론)가 파키스탄에서 공습을 재개해 파키스탄탈레반(TTP) 2인자가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무인기는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주(州)의 주도 미란샤 부근 차슈마 마을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이 지역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접경지역으로 알카에다와 TTP 반군의 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현지 보안관계자들은 이날 공격으로 TTP 2인자 왈리 우르 레흐만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재가 지난 11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감행된 첫 무인기 공격이다. 다음달 총리에 취임할 예정인 샤리프 총재는 미군 무인기가 주권에 도전하는 심각한 문제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안보정책 연설에서 “무인기의 필요성이 감소됐다”면서 “무인기 공습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미군 무인기가 파키스탄 영내에서 작전을 재개하면서 양국 간 첨예한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4년 도입한 무인기 공격은 그동안 끊임없이 주권침해와 민간인 오폭 논란에 휩싸여 왔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