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들, 영훈국제中 자퇴키로
입력 2013-05-30 02:14
검찰이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13)이 29일 자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영훈국제중 관계자는 “본교에 재학 중인 이 부회장의 아들 이군이 오늘 학교에 결석했다”며 “‘자퇴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해 왔으나 아직 정식으로 서류가 접수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퇴서와 보호자의 동의서가 제출돼야만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 학교가 가타부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자퇴 의사를 밝힌 것은 맞지만 입학을 위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은 결코 없다”며 “오래 전부터 자퇴를 고민해 왔는데 논란이 커져 (자퇴를) 결심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의혹을 해당 학교 관계자가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입학전형 자료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영훈국제중 관계자에게 올해 부정입학 가능성이 있는 학생 3명 중 이 부회장의 아들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4)씨를 지난 28일 밤 체포해 조사 중이다. 임 실장은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같은 날 영훈국제중을 비롯해 같은 재단인 영훈초, 영훈고, 영훈학원 법인, 학원 이사장 자택 등 16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 학교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의 주도로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되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학교와 학원 법인 돈을 유용했다며 횡령 혐의로 서울시교육청이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수현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