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 최대 ESS사업에 배터리 공급

입력 2013-05-29 18:58

LG화학이 북미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실증사업에 쓰이는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 실증사업’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전송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있는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 내 변전소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SCE와 함께 2015년까지 시범 가동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북미 최대인 시간당 32㎿로 1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사용되는 배터리량을 전기자동차용으로 환산하면 2000대 이상이다. 특히 미국 에너지성이 지원하는 국책과제로 선정돼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SS 활용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증사업의 핵심은 날씨에 따라 불규칙하게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력을 ESS 배터리에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으로 북미에서 진행될 대규모 스마트그리드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6월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으로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