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때마다 무실점 노력… 운이 좋았다”
입력 2013-05-29 18:43
“좋은 선수들과 함께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 좋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은 인터뷰룸에 들어설 때 왼발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절룩거렸다. 4회초에 트럼보가 친 타구를 막다가 볼에 왼발을 다쳤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밀워키 원정에서 5승을 거둔 뒤 “무실점 경기가 목표”라고 했던 류현진은 “이렇게 빨리 완봉을 할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나올 때마다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완투를 했는데 투구 때 완급 조절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그럴 만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아직 모르는 타자들이 너무 많아서 완급 조절은 않는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 오늘은 단지 운이 더 좋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알려진 대로 배포가 큰 편이다. 팀 성적이 부진한데다 다른 선발 투수들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라 잘해야겠다는 부담을 느낄 만도 한대 그의 대답은 시원하게 한 마디로 ‘NO’다. “그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6,7이닝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다만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현진은 공격적이고 힘 좋은 미국 타자라고 해서 따로 구질에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직 모르는 선수가 대부분이라 가끔 클레이튼 커쇼에게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아주 잘 대답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처음엔 “뼈는 안 다친 것 같다”고 말했던 류현진은 인터뷰가 끝나자마다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