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7800억원 돈세탁… 전자화폐 ‘비트코인’ 이용

입력 2013-05-29 18:34

미국 연방검찰은 온라인 게임머니를 이용해 무려 60억 달러(약 6조7800억원)를 세탁한 국제조직을 적발해 관련자 7명을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타리카에 기반을 둔 ‘리버티리저브’는 주로 마약 밀매나 아동포르노 업자 등을 위해 돈세탁을 했으며 이를 이용한 미국인 고객이 20만명에 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검찰은 이 회사 인터넷 도메인과 은행계좌 등을 압수했다.

리버티리저브는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 사이에서 널리 통용되는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2006년부터 연간 1200만건의 송금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소 5500만 달러가 불법으로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묻지마식’ 영업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이메일 주소뿐이었다. 일단 계좌가 개설된 뒤에는 해외송금이 가능했다.

신문은 검찰이 이번 수사를 위해 17개국 사법기관과 함께 공동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경찰도 관련 기업 5곳과 가정집 3곳을 급습해 문서와 전자서류를 압수했으며 곧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관계자는 “이 회사는 돈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