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北, 정전 60주년 요란… 김정은 “韓·美보다 성대하게”

입력 2013-05-29 18:35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주 방중 당시 중국 최고지도부에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7월 27일) 참석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을 ‘조국해방전쟁 승리’라고 주장하며 매년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고 있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적(한·미)보다 성대하게 60주년을 축하해야 한다”고 지시함에 따라 군사행진 등 대대적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29일 이와 관련해 “북측이 참석을 요청한 최고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가리킨다”고 복수의 베이징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한 주 목적은 기념행사에 중국 최고지도부를 참석시켜 한·미·일 등의 압력에 대항하는 것이었고 식량 원조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향후 기념식 참석 여부를 수단 삼아 북한에 대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은 최룡해가 시진핑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6자회담 틀 속에서 (미·일 등과) 양자, 3자 회담을 열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6자회담의 본래 목적인 비핵화 논의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미국과의 핵 군축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