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어물쩍 넘어가려는 北… 우릴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
입력 2013-05-29 18:22 수정 2013-05-29 22:28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9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를 써야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수를) 쓰고 있다.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류 장관은 한반도경제포럼 주최 조찬 강연에서 “북한은 과거에 늘 봐왔던 대로 관(官)과 민(民)을 분리시키고 스멀스멀 들어와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특히 “(북한의 주장처럼) 개성공단에 기업인을 보내고 관리위 관계자를 올려보내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 하더라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당국 간 대화보다는 국민이나 민간을 상대로 ‘남남갈등’을 시도하는 잘못된 관행을 보여왔다”면서 “금강산 사례와 똑같은 행태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남았던 최후의 인원 7명이 귀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근로자들의 임금 등 소위 ‘미수금’ 지불을 요구하며 이들의 귀환을 가로막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계속 이 모양일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이 과거에 해왔던 행태를 계속하면서 우리 정부가 대우해주겠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