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융프라우에도 韓流… ‘삼성열차’ 타고 ‘辛라면’ 먹고
입력 2013-05-29 18:16 수정 2013-05-29 22:11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산맥을 삼성전자 열차로 오르고 해발 3700m에선 백년설을 바라보며 신라면을 먹는다는 상상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유럽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스위스 융프라우를 오르는 융프라우 산악철도(Jungfraubahnen)에 삼성 브랜드 열차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열차 외관에 장식된 이미지는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S4와 미러리스 카메라 NX300, 스마트 TV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융프라우 마케팅이 유럽에서 삼성의 TV와 스마트폰이 1위를 하고 있는 데 어느 정도 일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산악철도 종착지인 융프라우요흐의 매장에서 다음 달부터 ‘신라면블랙컵’을 제공한다. 현재 융프라우 매장에선 1999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라면컵이 유일하다. 현재 신라면컵은 7.80스위스프랑(약 9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뜨거운 물과 나무젓가락은 따로 사야 한다. 신라면블랙컵이 융프라우 정상 매장에 입점한 데는 싸이 열풍도 한몫했다.
전망대 상점을 운영하는 스위스인 소케씨는 “세계 각처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신라면컵과 함께 싸이가 광고했던 신라면블랙컵을 찾는 사례가 늘어 제품을 입점했다”고 전했다. 관광 성수기 때는 이 상점에서만 하루 평균 신라면컵이 1000여개씩 팔렸다.
삼성전자와 농심이 ‘융프라우 마케팅’에 나선 것은 관광지 융프라우의 매력 때문이다. 해발 4000m가 넘는 융프라우는 스위스와 유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최대 관광명소다. 한국에서도 연간 1만2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