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현 회장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3-05-29 18:03 수정 2013-05-29 22:22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가 29일 이재현 CJ 회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재벌 총수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자택에 보관돼 있다는 단서를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은 오후 2시쯤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서울 장충동 이 회장 자택으로 보내 6시간 동안 내부 보고 문건과 회계장부, 각종 메모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CJ그룹 본사와 CJ경영연구소 등 5∼6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이 회장 자택은 영장이 기각돼 진입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비서실 ‘관재팀’을 통해 차명 계좌로 비자금을 만들어 주식 거래를 하는 등 불법 행위를 지시하고 직접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회장이 해외 비자금으로 일본 도쿄에 21억엔(약 232억원)대 건물을 차명으로 매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한은행 도쿄지점이 부동산관리회사 ‘팬(PAN) 재팬’ 측에 2007년 1월 240억원을 대출해 줄 때의 심사 서류 등을 넘겨받았다. CJ재팬은 계열사도 아닌 팬 재팬의 대출 과정에 도쿄 번화가인 아카사카(赤坂)의 법인 소유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