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고아 9명 이미 전원 北送
입력 2013-05-29 18:03 수정 2013-05-29 22:22
라오스에서 북한 요원들에게 넘겨진 뒤 중국으로 추방된 탈북고아 9명은 28일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여러 정황을 종합 판단한 결과 이들이 북한 요원들과 함께 평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민들이 어제 북송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행을 강력 희망했던 이들의 북한 호송과정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진 것과 달리 우리 대사관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 고아들은 북한 요원들과 함께 중국 쿤밍(昆明)으로 이동했고, 당일 밤 11시쯤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날인 28일 베이징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을 통해 평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라오스 당국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면담을 시도했으나 탈북고아들이 억류됐던 18일간 한 차례도 면담을 하지 못했다. 라오스는 애초 우리 측에 한국행을 희망한 이들의 신병의 인도할 뜻을 밝혔으나 입장을 바꿔 추방하고 우리 측엔 사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고아들은 중국 입국 시 적법한 북한 여권과 함께 유효 기간이 10일인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정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급파해 라오스 측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앞으로 인권 및 난민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이번 사건을 제기하는 한편 강제 추방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