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동백나무 숲 생긴다

입력 2013-05-29 18:05


대구에 내륙지방에서 보기 힘든 동백나무 숲이 생긴다.

대구시는 최상태(73) 전 경북대 원예학과 교수가 기증한 동백나무 173그루를 내년 4월쯤 대구수목원에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꽃이 크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은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를 포함한 남해 도서지방과 서해안을 따라 대청도(동백나무 자생 북방한계선)까지 분포하며, 동해는 울릉도지역에만 자생하고 있다. 대구도 기후여건상 내한성(추위에 견디는 성질)이 약한 상록활엽수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최 전 교수는 내한성을 가진 개체를 찾기 위해 1982년 대청도와 울릉도 동백나무 종자를 지역(대구 동구)에 파종해 싹을 틔운 뒤 30년간 동백나무를 키웠다. 이 나무들은 내한성이 강하며 오랜 세월동안 지역기후에 적응했다.

시는 우선 올해 기증받은 동백나무가 이식 후에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잔뿌리 발생을 유도하는 조치(뿌리돌림)를 하고, 내년 봄 동백나무 이식 최적기(4월쯤)에 대구수목원으로 옮겨 동백나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에 적응한 동백나무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시가지, 주요 공원, 조경지 등에도 심을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