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변혁운동’서 화해·조정 통한 ‘교회갱신운동’으로… ‘목정평’ 창립 30주년 앞두고 변신 예고
입력 2013-05-29 17:55
한국교회의 대표적 진보 성향 목회자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상임의장 정태효 목사)가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대사회 활동을 통해 ‘정의’와 ‘평화’를 주로 외쳐왔다면 이제는 ‘화해와 조정’을 통한 한국교회의 갱신운동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원용철 목정평 신임 총무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목정평의 주요 어젠다를 ‘교회 개혁’으로 삼고 지역 조직을 활성화해 전국적인 목회자운동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교회 밖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한국교회 내부의 자정·갱신·개혁운동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대전 대화동 빈들교회(남재영 목사)에서 열린 제29회기 목정평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조직 활동 방향 및 사업 내용이 확정됐다.
직전 회기 상임의장인 남재영 목사는 “창립 30주년을 앞둔 목정평이 한 세대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성직자운동이 필요하다”면서 “1980년대의 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화해하고 조정하는 성직자운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가 자본과 맘몬을 하나님 이름으로 부르면서 섬기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상임의장 출신인 이근복 목사도 “목정평은 그동안 사회 변혁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왔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를 갱신·개혁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목정평은 이를 위해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 국한돼 있는 조직을 지역모임 신설 및 재건 등을 통해 전국 규모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정태효(성수삼일교회) 목사가 상임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목정평 창립 이래 여성 상임의장이 처음 탄생했다. 공동의장에는 박경량(기감) 박승렬(기장) 박규용(기침) 목사가 각각 선임됐으며 원용철 목사는 총무로 뽑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