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으니 조심하라" 어린이집 보육교사 '블랙리스트' 인터넷 공개 논란
입력 2013-05-29 17:35
[쿠키 사회] 대구 달서구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블랙리스트’가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서 공유된 것으로 드러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대구 달서구 전체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재취업을 막는 내용을 한달여 동안 게재 했다. 블랙리스트에는 퇴사한 5명과 다른 보육교사 2명 등 7명의 명단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물에 보육교사 성명 일부, 경력 등과 함께 ‘문제가 있어 퇴사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의 경고가 올려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측은 보육교사들이 무단결근해 문제가 있어 올린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주장은 달랐다.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달서구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이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보육교사 5명에게 쓰고 남은 김밥재료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먹으라고 줘서 보육교사들이 항의하며 퇴사했다”며 “하지만 이후 원장은 이들이 무단결근했다며 보육교사 5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29일 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제40조(취업방해의 금지) 위반으로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30일 오후에는 달서구청 앞에서 ‘보육교사 블랙리스트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기자회견 때 문제의 블랙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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