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꽃 어우러진 ‘인사동 10길’ 새단장
입력 2013-05-29 17:25
서울 인사동 수도약국에서 수운회관에 이르는 인사동 10길은 ‘인사동 속의 인사동’으로 불린다. 화랑, 골동품점, 표구점 등이 밀집해 있고 조선시대 건축물 등 문화유산이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중국 상품이 활개를 치고 카페와 음식점이 급증하면서 문화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 상인들과 주민들이 인사동 제 모습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29일 오후 2시 수도약국 앞에서 ‘인사동 10길 마을경관 개선사업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서울경찰악대의 축하공연, 문화해설사가 안내하는 갤러리 투어, 공예 체험과 국악 연주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거리 모퉁이에는 꽃을 심어 행인들이 감상하면서 지나가도록 했다. 인사동 10길에 위치한 화랑들에서는 6월 11일까지 꽃 그림 전시를 연다. 이곳에 30년째 자리를 잡고 있는 세종화랑은 ‘한국화를 빛낸 화사(畵師)-대한민국 예술원 원로회원 3인3색 소장전’을 마련했다. 서세옥(84) 화백이 ‘매화’ 등을 출품하고, 민경갑(80) 화백이 ‘무궁화 삼천리’ 등을 내놓았다. 5000원권 율곡 이이 초상화와 1만원권 신사임당 초상화를 그린 이종상(75) 화백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원형상’(사진) 등을 선보인다.
가람화랑은 ‘유명작가 소장전’, 윤갤러리는 조은신 작가 초대전을 각각 갖는다. 우림갤러리에서는 6월 4일까지 ‘숨은 보물찾기’라는 제목으로 고미술품 특별 전시회를 마련한다. 20여개의 고미술품 가게에서 작품을 내놓았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