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발표하는 브로큰발렌타인 “톱밴드 출신 꼬리표 떼고 제2 도약”

입력 2013-05-29 17:15


2011년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KBS2) 참가팀 중 5인조 록밴드 브로큰발렌타인은 돋보이는 밴드 중 하나였다. 당시 심사를 맡은 기성 뮤지션들이 쏟아낸 격찬만 봐도 이 팀의 실력은 짐작 가능하다. “지금 당장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갖고 있다”(가수 이상은) “정말 최고다. 진정한 ‘톱밴드’다”(기타리스트 신대철)….

하지만 ‘톱밴드’가 종영하고 지난해 5월 발표된 이들의 정규 1집 ‘셰이드(Shade)’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진 못했다. 탄탄한 연주와 짜임새 있는 구성, 중독성 강한 멜로디 등 손색없는 음반이었지만 ‘톱밴드’ 방영 당시 일으킨 화제성에 견줘보면 대중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보긴 힘들다.

지난 27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소속사(롤링컬쳐원) 사무실에서 브로큰발렌타인 멤버 반(31·보컬) 안수(31·기타) 성환(30·베이스) 변G(28·기타) 요한(25·드럼)을 만났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2집 ‘알루미늄’을 발표한다. 멤버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다한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1집은 1집대로, 2집은 2집대로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2집은 밴드의 정체성을 1집보다 강하게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음반이어야 하죠. 만족스러운 앨범이에요.”(반)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은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음악’이에요. 스케일이 크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동시에 작품성까지 갖춘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 이번 앨범이 그런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안수)

2집 ‘알루미늄’은 브로큰발렌타인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앨범이다. 앨범엔 음반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알루미늄’을 포함해 총 8곡이 담겼다. 수록곡들에선 브로큰발렌타인 특유의 남성미가 느껴진다. 노래와 악기들이 촘촘하게 직조해내는 사운드는 명불허전이다.

손꼽히는 실력파 밴드로 통하지만 브로큰발렌타인 이름 앞엔 여전히 ‘톱밴드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변G는 “우리에게 지금은 ‘톱밴드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수는 “우리 음악이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언젠가는 ‘톱밴드’라는 프로그램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우리 밴드를 많은 분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너 요즘 무슨 음악 듣느냐’고 물었을 때 ‘브로큰발렌타인 들어’라고 말하면, 그렇게 답한 사람이 근사하게 보이는, 그런 밴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희의 목표이기도 하고요(웃음).”(반)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