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붉은 아까시 꽃, 발견 하루만에 모두 훼손
입력 2013-05-29 14:49
[쿠키 사회] 강원도 정선에서 붉은 꽃을 피우는 아까시 나무가 발견 돼 화제를 모았지만 발견 하루 만에 꽃송이가 모두 사라져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임계면의 한 주민이 이 마을 테니스장 인근에서 붉은 꽃이 만개한 아까시 나무를 발견, 임계면사무소에 제보했다.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하얀 꽃을 피운 아까시 나무 군락지 주변에 붉은 꽃을 피운 아까시 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붉은 꽃을 피운 아까시 나무는 난생 처음 봤다”면서 “올해 임계면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정선군 홍보담당자들은 이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29일 오전 현장을 찾았지만 붉은 꽃송이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정선군은 지난 28일 붉은 아까시 꽃에 관한 소식이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누군가 꽃송이를 모두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루 만에 꽃송이가 모두 사라져 주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꽃이 훼손돼 아쉽지만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붉은 아까시 꽃이 정선에 피었다는 것 자체에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군청에는 청사를 지은 지 41년 만에 제비 한 쌍이 둥지를 틀기도 해 올해 정선에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선=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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