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 미국서 일본서 거포본능 폭발
입력 2013-05-29 00:51
태평양을 사이에 둔 추신수(신시내티)와 이대호(오릭스)의 홈런 다툼이 뜨겁다. 초등학생 때부터 절친한 친구사이인 이들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흥미롭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이적 후 처음 만난 친정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그 공동 6위이자 팀내 첫 두릿수 홈런.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진 탈출을 알린 추신수는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타율과 출루율을 0.290과 0.442로 조금씩 끌어올렸다. 그리고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활약과 8회말 터진 조이 보토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를 4대 2로 물리쳤다. 보토는 “3루에 추신수를 둔 상황에서 투수가 나에게 공을 던질 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추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추신수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것은 전·현 소속팀간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경기 전부터 클리블랜드의 선수 및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현지 언론은 경기 전부터 추신수에게 집중 질문을 퍼부었고, 중계방송에서도 시종일관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시절 기록과 신시내티의 기록을 비교했다.
추신수는 경기전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좋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인터뷰대로 맹타를 휘둘러 클리블랜드를 울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추신수가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에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한편 추신수의 활약에 자극받은 듯 이대호도 이날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연속 안타이자 17번째 멀티히트.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335에서 0.341로 상승했다.
이대호는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무라나카 쿄헤이의 4구째 한가운데 직구(147㎞)를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겨 버렸다. 시즌 7호째. 15일 한신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활약으로 오릭스는 5대 2로 승리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