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입시비리’ 영훈국제中 압수수색

입력 2013-05-28 22:18 수정 2013-05-29 00:38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28일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조작 등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영훈국제중학교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 미아동 영훈국제중에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입시 비리에 관련된 각종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거친 뒤 학교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이날 “올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에서 교과 성적이 아닌 주관적 심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3명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배자로 합격한 16명 중 15위에 해당하는 학생이 이 부회장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부회장의 자녀는 교과 성적으로는 합격권 밖이었지만 45점이 만점인 주관적 평가(자기개발계획서 15점+추천서 30점)에서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16명의 합격자 중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은 10위와 15위에 2명이 있는데 10위 학생은 경찰관 자녀로 영훈초 재학 당시 수학 영재반이었을 정도로 교과 성적이 매우 우수한 편(50점 만점 중 49.048점)”이라며 “학교 측이 이 부회장 자녀를 포함한 3명의 합격을 미리 내정해 놓고 성적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경제적 사배자로 영훈국제중에 합격한 16명 중 14~16위에 해당하는 3명의 학생은 모두 교과 성적이 합격권에 미치지 못하는 45.5~47.4점(50점 만점)이었지만 주관적 심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 안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앞서 국제중 입학 비리를 감사했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정인에 대한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