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입체 지원
입력 2013-05-28 20:17
삼성은 기업 경쟁의 패러다임이 수많은 협력사와 연결된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고 협력업체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협력사 동반성장이 경영의 한 축임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그룹은 2012년 3월 1, 2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의 11개 계열사가 1차 협력사 3270곳과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가 다시 2차 협력사 1269곳과 협약을 체결해 총 4539개사가 동반성장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비로 총 7707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2009년부터는 ‘혁신기술 기업협의회’를 구성해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에 총 24개사가 ‘혁기회’ 1기로 활동했는데 이중 6개사는 보유한 신기술이 삼성전자 신제품에 적용돼 1차 협력사로 등록됐다. 6개 업체의 2010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2011년 7월 28개 협력사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해 자금, 인력, 제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협력사는 기술 개발 및 투자 지원 외에도 삼성전자와의 협업, 현장지도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삼진, 신흥정밀, 부전전자 등 14개 협력사를 선정하고 총 138억9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개발, 구매, 제조기술, 외부 컨설팅 인력을 파견해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활동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회원사 대표 등 300여명이 모여 ‘동반성장 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은 오는 8∼9월 상생협력센터장과 관련 임원이 직접 협력사를 방문하는 소통의 대장정을 실시한다. 대장정은 총 31회에 걸쳐 1차 협력사 457곳, 2차 협력사 100곳 등 총 557곳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