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경제 활짝 열자” 4박자 잰걸음

입력 2013-05-28 20:16


‘국민행복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가 다음달 4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재계도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행복시대를 여는데 동참하기 위한 발걸음이 바빴다. 투자를 통한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과 동반성장, 사회공헌 활동 등 여러 부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해 올해 속속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왔다. LG그룹이 연초 가장 먼저 20조원이라는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그룹은 지난 13일 추가 투자계획으로 올해부터 10년 동안 총 1조5000억원을 들여 창조경제의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위 600개 기업은 시설과 연구개발(R&D)에 총 129조7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규모다. 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는 106조6000억원, R&D투자는 23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3%, 3.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 그룹의 경우 신규 채용에 있어서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2만8000명을 채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고졸자 4만7000명이 포함된 숫자다.

아울러 재계는 동반성장과 사회공헌 활동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동반성장의 경우 이전의 동반성장이 대기업의 성장 효과가 협력업체에게로 이어지는 ‘낙수(洛水)효과’에 기댄 것이라면, 이제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성장을 위해 직접 나서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그룹이 올해 14개 협력사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하고 총 138억9000만원을 지원하는 것과, LG그룹이 그룹 계열사 간 4000억원 규모의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일회성 기부나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교육 프로그램 제공부터 사회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허창수 회장이 소외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해 7년째 총 32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나눔 경영’에 앞장서고 있고, 효성은 시민단체와 연계해 사회적 기업 경영 컨설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