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협, 결혼이민자에 모국방문 항공권 전달 “고향 방문 꿈도 꾸지 못했는데…” 감격

입력 2013-05-28 20:05


“경남농협 덕분에 꿈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하게 돼 눈물이 납니다. 부모형제 볼 생각에 벌써 마음은 고향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2005년 한국으로 시집 온 도안티녹찐(34·의령군 화정면)씨는 28일 농촌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초청 대상자에 뽑혀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경남농협과 농협재단은 이날 농촌지역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모국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다문화가족 항공권 전달식을 가졌다.

모국방문 대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출신 지휘인(40·함양군 지곡면)씨도 “2006년 한국에 시집와 살면서 고향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향 방문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국 며느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떳떳이 살겠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이 올해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대상자는 총 21가족 75명으로 시·군별 각 1가족과 2012년 ‘우리말 도전 골든 벨’ 대상 수상자 1가족이다. 베트남이 9가족으로 가장 많고 중국 3가족, 캄보디아·태국 2가족씩, 필리핀·인도네시아·일본 1가족씩이다. 가족당 방문자들의 전체 왕복 항공권과 체재비 50만원, 여행자보험 가입 등이 지원된다. 이 밖에 결혼이민자들의 모국인 베트남, 중국, 필리핀에 거주하는 친정부모 17가족도 한국으로 초청된다.

전억수 경남농협본부장은 “결혼이민 여성들이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여성대학과 사회통합 프로그램, 기초농업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농촌에 정착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가도움 ‘행복한 집’ 주택지원 사업 등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