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 줄이려면 국그릇 작게… KBS1 ‘생로병사의 비밀’
입력 2013-05-28 19:34
생로병사의 비밀(KBS1·29일 밤 10시)
한국인의 밥상엔 국이나 찌개가 빠지지 않는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사 때마다 식탁에 오른 국물을 절반 이상 먹는다는 비율은 74%에 달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국물을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결과다. 이런 ‘국물 문화’는 청동기 시대부터 이어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혹시 이런 국물 섭취가 우리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 프로그램은 한 끼라도 국물 없이는 밥을 못 먹겠다고 말하는 ‘국물 마니아’들을 모아 실험을 진행한다. 이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알아보고 혈압 및 체수분 검사 등도 실시해본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장량의 2∼3배에 달하는 나트륨을 매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과 심장, 신장 건강에도 이상이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국이나 찌개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제작진은 국물 위주의 식습관이 어떤 질병을 유발하며 어떻게 국물을 조리해 먹어야 하는지 전해준다. 가령 짠 국물은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싱겁게 먹는 것이 칼슘제를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소금 섭취를 10g에서 5g으로 줄이면 칼슘 1000㎎을 섭취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제작진이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국그릇을 그간 사용하던 것보다 작은 그릇으로 바꾸는 것. 한 병원 식당에선 이처럼 그릇을 바꾼 뒤 환자들의 국물 섭취량이 절반이나 줄었다고 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