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계절 온다… 美동부 ‘샌디 증후군’
입력 2013-05-28 19:15
미국 뉴욕·뉴저지주 병원들이 7월 말과 8월 초 출산율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 지역의 출산율이 갑자기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뉴욕·뉴저지주를 중심으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때문이다.
샌디로 인해 뉴욕·뉴저지주를 비롯한 상당수 지역에 장기간 정전·단수 사태가 이어지자 ‘집안에 고립된’ 부부들에게 전에 없던 부부애가 싹튼 결과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샌디증후군’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는 전기시설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후진국이나 시골지역의 출산율이 높다는 사회학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뉴욕·뉴저지주 지역의 병원 관계자들은 최근 병원을 찾는 ‘예비엄마’의 숫자 등을 토대로 올해 7월 말∼8월 초 출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함께 28일 허리케인 샌디 피해 지역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특히 공화당원인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전 “샌디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 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말해 오바마의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 2주간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의혹 등 3대 악재로 곤경에 처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도 크리스티 주지사의 도움을 받을지 주목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