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시리아 깜짝방문 반군 면담

입력 2013-05-28 19:12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시리아를 깜짝 방문해 반군들과 만났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후보였고, 의회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적인 지원을 촉구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시리아 국경 인근 터키의 가지안텝에서 반군 지도자들과 두 차례 만났으며 국경을 건너 시리아 영내에서 세 번째 면담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유시리아군 최고군사위원회 지도자인 살렘 이드리스 장군을 비롯한 반군 지도자와 민간인들이 매케인 의원을 만났으며, 그들 중 일부는 홈스와 알레포 등 최전선에서 매케인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반군 지도자들은 매케인 의원과의 면담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서 계속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이 무기를 지원하는 한편 비행금지구역 설정,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공습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의원의 전격적인 시리아 방문은 시리아 내전 개입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정책변화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 외교협회(CFR)의 스티븐 쿡 선임연구원은 WSJ에 “매케인의 방문이 미군의 시리아 사태 개입에 반대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흔들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