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포 ‘쾅’… 추신수 “친정이 좋아” 거포본능 폭발
입력 2013-05-28 19:17
“추신수가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에 상처를 입혔다.”
최근 주춤했던 추신수(신시내티)가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이적 후 처음 만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진 탈출을 알리더니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타율과 출루율을 0.290과 0.442로 조금씩 끌어올렸다. 그리고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활약과 8회말 터진 조이 보토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를 4대 2로 물리쳤다. 보토는 “3루에 추신수를 둔 상황에서 투수가 나에게 공을 던질 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추신수를 수훈 선수로 꼽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언론 역시 추신수의 활약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추신수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것은 전·현 소속팀간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경기 전부터 클리블랜드의 선수 및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소속팀이었던 시애틀을 떠나 클리블랜드에서는 주전 기회를 보장받았던 추신수는 트레이드 이후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낼 만큼 팀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현지 언론은 경기 전부터 추신수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중계방송에서도 시종일관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시절 기록과 신시내티의 기록을 비교했다.
추신수는 경기전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좋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인터뷰대로 맹타를 휘둘러 클리블랜드를 울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친정팀이었던 시애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신시내티로 옮겨 클리블랜드를 울리며 ‘친정팀 킬러’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5월 중순 넘어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추신수가 친정팀 클리블랜드에게 비수를 꽂으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