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前 독일 총리 “히든 챔피언 中企가 경제활성화 핵심”
입력 2013-05-28 19:04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히든 챔피언’ 같은 중소기업의 역할이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IPAF) 창립 및 제1회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아시아 경제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주제로 특별 연설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기업의 재무건전성 확보, 기업 구조조정과 자본 확충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있던 2003년 사회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추진한 구조개혁 ‘어젠다 2010’이 지금의 독일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간소화를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 중소기업이 이제는 독일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어젠다 2010을 통해 노동과 연금, 의료, 교육 시스템, 조세제도 등을 바꾸고 국민 개개인에게 비용절감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구조개혁을 전 세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성장과 개혁”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개혁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려면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전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뜻이다.
또 아시아 국가의 긴밀한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보다 더 통합해 각종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며 “그간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국가 간 통합은 각 지역에 경제성장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혜택을 준다”고 주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유럽연합(EU)이 통합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EU가 공통 통화로 유로화를 도입했으면서도 재정·경제·사회적 정책은 함께 통합하지 못해 여러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