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감원 사칭 인터넷 사기
입력 2013-05-28 19:03
금융감독원장의 친필 사인까지 도용한 인터넷 금융사기가 또 등장했다. 금감원장 명의로 된 안내 창을 지속적으로 띄우는 이번 사기 수법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가짜 홈페이지를 이용했던 예전 사례보다 집요하다.
금감원은 최근 인터넷에서 금융 이용자를 피싱(금융정보 도둑질) 사이트로 유인하기 위해 가짜 보안인증 안내 창을 띄우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까지 열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번에 등장한 금감원 사칭 수법은 스토커 뺨칠 정도로 끈질기게 들이대는 방식이다. 컴퓨터로 인터넷 창을 띄우면 금감원이 보안 관련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작은 안내 창이 함께 뜬 뒤 사라지지 않는다.
안내 창에는 옥션 해킹사고로 정보가 유출돼 인증서와 개인정보의 보안을 검증해야 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심지어 최수현 금감원장의 친필 사인을 그대로 옮겼다. 금감원 홈페이지의 원장 인사말 끝에 달린 서명을 복사한 것으로 보인다.
가짜 안내에 속아 인터넷 창을 누르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피싱 사이트로 넘어간다. 지난해에는 금감원을 사칭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금감원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낀 금융사기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