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복권·보험 소비 늘어

입력 2013-05-28 19:02

불황으로 복권 판매가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트렌드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2012년 복권 판매액은 3조1854억원, 2011년 3조805억원으로 정부의 권고 매출 한도를 각각 10.8%(3101억원), 9.8%(2759억원) 초과했다고 밝혔다.

2002년 ‘로또’ 도입으로 급성장했던 복권 산업은 이후 하락 추세를 보여 2005∼2010년 판매액이 매년 3조원을 밑돌았지만 경기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같은 동향은 보험 분야에서도 나타나 총가계지출 대비 보험지출 비중은 2003년 7.1%에서 2012년 9.0%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경향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미래대비형(Concern) 소비’라고 정의하고,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가계 소비패턴인 ‘5C’ 중 하나로 꼽았다.

보고서가 요약한 ‘5C’란 가치전환형(Conversion), 미래대비형(Concern), 편리형(Convenience), 충전형(Charge), 위로형(Comfort) 소비다.

먼저 가치전환형 소비는 소비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가치’ 중심으로 바뀌어 임대와 렌털 산업이 커지는 것을 가리킨다. 또 편리형 소비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빠르고 간편한 것을 찾게 돼 가공식품 소비가 늘고, 편의점이 다른 판매업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충전형 소비가 확산돼 예술, 스포츠, 오락, 숙박 등 관련 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로형 소비는 가족 규모가 줄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독과 스트레스로부터 위로를 얻기 위해 애완동물과 화훼 관련 지출이 급증하는 추세를 가리킨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