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만삭’ 하와이行… 조현아 부사장 원정출산?

입력 2013-05-28 19:01 수정 2013-05-28 22:2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원정출산 논란에 휘말렸다.

대한항공은 28일 지난달 초 하와이에 간 조 부사장이 지난 주말 현지 병원에서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이 자식에게 미국 국적을 자동으로 취득하게 해줄 목적으로 하와이에서 출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 부사장이 지난 3월 20일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로스앤젤레스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및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총괄담당으로 전근 발령을 받아 미국에서 근무하다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에서 근무하다 출산했으나, 한국인으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 39세 나이의 임부가 만삭에 장거리를 이동해 타지에서 출산한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 원정 출산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 부사장이 출산휴가를 내고 하와이에 간 것이 아니라 회사의 보직을 받아 업무차 하와이에 간 모양새를 띤 것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이 회사 차원에서 원정 출산을 도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부사장의 출산 소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입장자료를 낸 것도 출산 자체를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대학원을 나온 조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과 결혼했다. 지난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지난 10일 동생인 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증여받아 나란히 지분 1.06%씩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하와이에 체류하던 지난 4월 대한항공을 탔던 ‘라면 상무’의 승무원 폭행 사건이 터지자 사내게시판에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기내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한 대한항공의 내부 보고서가 유출되고 라면 상무의 신상까지 공개되는 바람에 일부 대기업들은 해외출장 시 대한항공 탑승을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