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들 “사자”… 코스피 사흘째 상승
입력 2013-05-28 19:01 수정 2013-05-28 22:27
코스피지수가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 덕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코스피의 거래가 정체 국면에 접어든 틈을 타 580선을 넘어서며 5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25포인트(0.32%) 오른 1986.22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과 영국 증시가 각각 국경일로 휴장하자 참고지표가 사라진 코스피지수는 개장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다른 매매주체들의 반응을 살피며 거래를 망설였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을 기록했다. 2012회계연도의 수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난 증권사들은 영업수지가 맞으려면 거래대금이 적어도 7조∼8조원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기관 투자가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면서 점차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오름세가 계속되며 오후 1시쯤에는 199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기관 투자가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11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일본 증시가 반등하자 국내 증시의 방향을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각각 700억원, 400억원가량의 주식을 내던졌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65%), 서비스업(1.62%), 건설업(1.56%)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업(-2.50%), 운수장비(-0.52%), 비금속광물(-0.38%)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34%)를 비롯해 현대차(-0.24%), 포스코(-0.31%), 현대모비스(-1.05%), 기아차(-1.20%), 한국전력(-3.21%) 등이 떨어졌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게임기구 증설 기대감이 퍼지면서 5.55%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안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20포인트(1.42%) 오른 585.76에 장을 마치며 2008년 6월 30일(590.19)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2.44% 올랐다. 불량부품 사용 파문에 신고리·신월성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자 전력난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옴니시스템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누리텔레콤은 12.31%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