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 고수
입력 2013-05-28 18:43
북한이 28일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은 위협과 도발론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개인 필명 글을 통해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우리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국가의 최고 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위력한 보검이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믿음직한 방패”라며 “조선반도의 평화 보장이 실현되려면 미국의 핵 위협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미 의회가 지난달 중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한국 판매를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우리 공화국이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다시 확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위원회도 지난 25일 발표한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무력·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재차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