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김정은 부정적 평가”

입력 2013-05-28 18:35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과의 관계를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한 데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가 굉장히 많이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관계가 지금까지 특수관계였지만 중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북한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왕 부장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에 대해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언급은 피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황 의원은 지난달 초 새누리당 의원 7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 등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과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주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과 중국을 방문했던 한 의원은 “중국의 만류에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이후 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있는 상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전방 군인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인민군 제313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찾아 “군인들이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나의 병사들을 잘 먹이는 일인데 적극 도와주겠소”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1일에도 인민군 산하 군부대의 콩공장을 찾아 “콩 한 알이 적을 쏘아잡는 총탄 한 알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등 연일 ‘먹거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