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은에 노출… 수은체온계 삼키거나 유리 파편에 다쳐
입력 2013-05-28 18:31
가정용 수은 체온계 파손으로 인한 영유아의 삼킴 사고 등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최근 3년간 수은 체온계 관련 위해 사례가 총 59건이나 신고됐으며, 사고의 81.4%가 6세 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건수도 2010년 14건에서 2011년 22건, 2012년 23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입속에서 체온계가 깨져 수은을 삼킨 경우가 전체의 64.4%인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귓속을 찔린 열상(28.8%)이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수은 체온계 파손 이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2차 수은중독이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수은은 체내에 축적되면 중추신경계·간·신경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키며, 영유아는 보다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안전성 문제로 유럽연합(EU)은 2007년부터, 미국은 2001년부터 20개 주에서 수은 체온계의 제조·판매·유통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은 체온계 사용을 자제하고, 수은이 노출됐을 때는 빗자루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수은 증기가 날려 중독 위험이 높아지므로 빳빳한 종이나 테이프로 작은 알갱이까지 제거해 비닐봉투에 담아 버리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