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 첨단무기 설계도 중국 해커 공격으로 유출”
입력 2013-05-28 18:20
한국이 도입할 글로벌호크를 비롯해 이지스 방어체계,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 미국의 핵심 첨단 무기 설계도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을 겨냥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와 주변국에 도입했거나 도입할 첨단 무기 기밀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 국방과학위원회(DBS)가 작성해 펜타곤에 제출한 비밀 보고서를 인용해 20여개 첨단 무기 설계안이 해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해킹 시기나 방법, 해킹을 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군 고위 관계자는 “설계안 등 해킹은 그간 중국이 해온 광범위한 산업 스파이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해 사실상 중국에 의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해킹으로 유출된 설계도는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비롯해 중거리 미사일 요격망인 ‘고고도방어체계(THAAD)’, FA-18 호넷 전투기, 수직 이착륙 수송기 V-22 오스프리, 해군의 최신 연안전투함 등이다. 또 중국의 해킹 시도가 수차례 있었던 차세대 전투기 F-35도 포함됐다.
신문은 유출된 첨단 무기 설계도는 중국에 군사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장비라는 점에서 미군 관계자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해킹의 주범으로 지목했었다.
미국은 다음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