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친환경 암모니아 車 개발

입력 2013-05-28 18:16


암모니아와 가솔린이 혼합된 연료를 이용해 달리는 친환경 자동차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연료연구단 김종남 박사팀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액상 암모니아와 기존 가솔린을 7대 3으로 섞어 연소하는 시스템을 개발, 자동차에 적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단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공기 중의 질소와 물속의 수소로부터 생산돼 연소하면 질소와 물만 배출되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다. 때문에 연료의 70%를 액상 암모니아로 대체한 ‘암모니아-가솔린 혼소 자동차’(시범 주행 차량 사진)는 연소 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70%를 줄일 수 있다. 김 박사는 “이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의 20%에 적용될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060만t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수송부문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존 가솔린 자동차의 일부 장치를 바꾸고 연구팀이 개발한 일부 부품을 적용하면 주행이 가능하다. 김 박사는 “상용화될 경우 암모니아 연료 충전은 전국의 LPG주유소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시일 내 상용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이미 전기와 수소자동차, 하이브리드에 대한 연구를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어 새로운 대체연료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설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