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미국인 경찰에 칼부림… 택시요금 안 내려고 난동

입력 2013-05-28 18:01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술에 취해 택시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운전기사에게 스프레이를 뿌리고, 자신을 연행하던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로 미국인 B씨(31·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27일 오전 7시5분쯤 술에 취한 채 서울 이태원에서 안모(44)씨가 운전하던 택시를 타고 서초동 뱅뱅사거리 부근에 도착했으나 요금 6000원을 내지 않으려다 안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가지고 있던 스프레이를 안씨에게 뿌렸다.

근처에서 이 실랑이를 지켜보고 있던 수서경찰서 소속 김모(22) 의경은 그 자리에서 B씨를 붙잡아 수갑을 채우고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이동했다. B씨는 지구대로 이동하는 도중 갑자기 주머니에서 10㎝ 길이의 잭나이프를 꺼내 김 의경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김 의경은 오른손과 새끼손가락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3월말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 B씨는 이전에도 취업비자로 입국해 학원강사로 일하는 등 수차례 한국과 미국을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상목 전수민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