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74% “무리해서 혼수” 예산초과 1순위는 집·인테리어

입력 2013-05-28 17:45


“좀 무리하더라도 ‘이 정도쯤은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보다 잘하진 못해도 적어도 비슷한 수준은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바야흐로 결혼식의 계절이다. 사랑의 결실을 맺는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예상보다 무리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주거를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회사 가연웨딩은 예비부부 336명(남성 167명, 여성 1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결혼 준비 중 생각보다 무리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무리해서라도 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부분이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53%)이 ‘주거(집/인테리어)’라고 답했다. 그동안 과도한 결혼 비용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혼수는 20%에 그쳤다. 식장 및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메이크업)는 13%, 허니문이 11%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예산에 비해 무리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막상 준비하다보니 후회 없이 하고 싶어서’가 3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서(22%)’, 3위는 ‘남들 눈에 보여지는 것 때문에(20%)’, 4위는 ‘예상보다 물가가 비싸서(10%)’, 5위는 ‘제대로 알아볼 시간이 없어 급하게 하다보니(9%)’ 순이었다.

가연웨딩 정소영 총괄실장은 “예산을 초과하는 이유가 다른 신혼부부와 견주거나 과시욕 등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 42%나 된다”면서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합리성과 자신들의 미래 계획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비용 지출은 신혼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과시욕이나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손품 발품을 팔아 알뜰쇼핑을 한다면 신혼생활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