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풀뿌리 선교’인가

입력 2013-05-28 17:25

전임선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평신도 선교자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선교환경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적으로 복음화율이 높아지면서 교회 개척, 신학교 설립 등의 ‘고전적인 선교’를 펼 수 있는 곳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선교활동 자체가 불법인 지역을 비롯해 복음의 불모지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넉넉지 않은 선교 재정 문제가 이러한 미션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선교현황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파송 선교사는 1만9798명이며 이들의 연간 평균 선교비는 1인당 194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교 전문가들은 “전임선교사 파송 수는 지난 20년간 크게 늘어났으나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청년 크리스천들의 선교 열기도 주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우리 동포 700여만명 가운데서 선교에 헌신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을 키워낸다면 이처럼 척박해져 가는 선교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선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풀타임 선교사가 아닌 이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 임시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고 비교적 어렵지 않게 현지에 정착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또 현지어를 배우거나 기초적인 적응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될 ‘전문 인력’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선교한국파트너스 한철호 상임위원장은 “풀타임 선교사가 아닌 데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어 선교에만 헌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이미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선교 자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28일 설명했다.

풀어야 할 과제는 어떤 방식으로 이들에게 선교 열정을 갖게 할 것이냐다. 앞서 선교한국파트너스는 2011년 10월, 2012년 5월에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첫 번째 포럼에선 변화된 선교환경에 적합한 선교사 모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임선교사가 아닌 외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성도들의 선교 가능성은 두 번째 포럼에서 제시됐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