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朴 대통령 “한국 中企, 獨 히든챔피언이 모델”
입력 2013-05-27 22:14 수정 2013-05-27 22:59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독일처럼 (대기업의) 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돼 같은 클러스터 안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빈프리트 크레치만 독일연방 상원의장을 만나 “저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시킬까 하는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고, 중소기업인들도 만나 얘기를 듣는다”면서 “이들은 항상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이 돼야 한다며 독일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독일식 ‘챔피언 중소기업’을 육성해 새 정부의 경제발전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크레치만 의장이 자신의 고향인 뷔르템베르크주 경제현황을 화두로 꺼내 “벤츠와 보쉬(BOSCH·다국적 자동차부품회사) 등 대기업이 있지만 주 국내총생산(GDP)의 90%는 중소기업 매출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하자 “이 부분에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끼리 서로 협력할 잠재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가 하반기에 독일에 가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체화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크레치만 의장은 독일의 선진적인 에너지 산업 실태를 전했고, 박 대통령은 “의장께서 오늘 제가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는 어젠다, 그중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부분을 계속 말씀해서 기쁘고 반갑다”면서 즉석에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에게 “중소기업 부분과 에너지 효율 부분, 이 두 분야에서 독일과 적극 (협력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크레치만 의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독일을 꼭 방문해 주길 간절히 고대한다”며 초청의사를 밝힌 데 대해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안부 말씀을 드려 달라. 메르켈 총리와는 조만간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관련해 “독일의 대북정책이 신뢰프로세스와 일맥상통한다. 대화 창구는 항상 열어놓고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도 도발이나 핵개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기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연방 의회에서 고용시행령 선진국 우대조항에 한국이 포함된 수정안이 가결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연방 각료회의에서 최종 통과돼 절차가 간소화되면 (독일과) 더 많은 인적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치만 의장은 이어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났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