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암 치료제 개발’ 창업자 유지 반드시 이뤄내겠다”

입력 2013-05-27 20:18


“암 치료제와 치매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은 내가 살아생전 꼭 해야 될 의무이다.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이며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나는 혼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동성제약 창립자 고(故) 송음 이선규 명예회장)

고 송음 이선규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암, 치매, 당뇨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치료와 희망을 주는 의약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혔다.

동성제약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선규 명예회장은 암 치료에 대한 관심과 집념이 남달랐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암 치료가 2차적인 고통을 낳아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고 보고 고통 없는 치료술과 희망을 주는 의약품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유지를 받들어 이양구 대표이사는 암 치료의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광역학 치료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광역학 치료에 승부를 걸고 있는 이양구 대표를 만나 광역학 치료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 다음은 이양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광역학 치료 사업 진출 계기는.

고 이선규 명예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암, 치매 그리고 당뇨병 등의 난치병 치료제에 관심을 가지고 찾던 중에 광역학 치료를 접하고 광역학 치료 분야를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광역학 치료의 매력은.

광역학 치료는 약물과 빛의 조합에 의한 치료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치료 요법으로의 빛의 사용은 건선, 백반증, 종양 등과 같은 다양한 피부질환 치료에 적용해 왔으며, 그 역사는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빛을 이용한 질병 치료법인 광선요법이라고 지칭되는 반면, 광역학 치료는 광과민물질을 주입한 이후 빛의 작용으로 효과를 보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광과민물질이 처음 개발된 이후, 폭넓은 임상적 사용을 위한 광감각제의 추가 승인과 더불어 다양한 부위의 종양에 대한 임상적 성공이 현재 확인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병변 부위에 투여되는 광과민물질과 그것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적절한 파장의 빛을 필요로 한다. 광역학 치료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요법과 완전히 다른 과정이기 때문에 단독 치료 또는 기존 치료법과의 병용 모두에서 명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방사선 치료와 달리 반복적인 주입과 치료가 무한정으로 가능하며 정상조직을 보존하기 때문에 향후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의 광역학 치료는 어떤가.

1903년 피부암의 치료에 처음 사용된 이후 1992년 캐나다에서 방광암, 식도암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폐암과 초기 및 진행성 병변의 식도암 치료에 적용됐다. 1994년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 이형성증을 포함해 자궁경부암, 식도암, 폐암, 위암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인정됐다. 1995년 미국 FDA에서 암 치료법으로 인정돼 현재 폐, 식도, 방광, 피부암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위암, 대장암 등의 소화기계 암과 유방암에까지 적용돼 비교적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광역학 치료 분야 현실은.

2003년 처음 러시아에서 개발한 광민감성 약물 포토젬(Photogem)이 소개된 이후 일부 병원에서 한정된 적응증에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하나의 광감각제만이 희귀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성제약의 광역학 치료 기술력 수준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1세대 광감각제는 주사 48∼72시간 후 레이저 시술하며 약 40∼50일의 차광시간이 필요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깊이도 약 4mm에 불과한 반면 동성제약에서 도입하려는 광감각제 포토론(Photolon)은 주사 3시간 후에 레이저 시술하며 최대 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깊이도 18mm에 달한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2년 10월에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Laser Device) UPL-FDT를 허가받았다. 1세대 광감각제에 사용하는 레이저 조사기는 파장(wave length)이 630nm로 665nm가 필요한 2세대 광감각제에는 사용할 수 없다.

-회사가 광역학 치료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이미 광역학 기술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이를 보완, 5월 중에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 아울러 28일 개최되는 제14차 국제광역학학회 학술대회에 현재까지 추진해 왔던 동성제약의 광역학 치료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피부기저세포암 적응증을 신청 중에 있고 점차적으로 적응증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또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자궁경부상피내종양(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등에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광역학 치료 분야의 사업 확대 계획은.

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PDT), 음향역학치료(SDT), 저출력 레이저 광선요법(LLLT)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

광역학 치료(PDT, Photo Dynamic Therapy)가 빛과 광감각제를 이용해서 종양을 치료한다면 음향역학치료(SDT, Sono Dynamic Therapy)는 빛 대신 소리(초음파)와 음감제(Sonosensitiser)를 사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음향역학치료의 원리는 신체 내부에 존재하는 종양을 외부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초음파쇄석술을 연상하면 된다. 음감제를 주입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외부에서 종양부위에 초음파를 조사하면 초음파가 종양세포에 축적된 음감제와 작용해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저출력 레이저 광선요법(LLLT, Low Level Laser Therapy)이란 낮은 농도의 광감각제를 정맥주사 하면서 광섬유를 통해 적은 양의 레이저(100mW 이하)를 정맥을 통해 조사하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의 기술로 Systemic PDT로 부르기도 한다. 혈액암이나 잔여암의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