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노규정 교수팀, 마취제 공통적인 작동 메커니즘 알아냈다

입력 2013-05-27 19:41

국내 연구진이 프로포폴 등 의료계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마취제의 공통적인 마취 메커니즘을 알아냈다. 전신마취 중 환자의 의식이 갑자기 돌아오는 ‘수술 중 각성(awakening)’ 같은 마취사고 예방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노규정 교수팀과 미국 미시간 의대 이운철 박사팀은 케타민, 프로포폴, 세보플루란 등으로 전신마취한 수술 환자 48명의 뇌 정보 흐름 방향과 양을 분석한 결과, 전두엽에서 두정엽 방향으로 정보 흐름이 억제되는 순간 사람의 의식도 사라진다는 공통된 변화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마취과학회 학술지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전두엽은 인지를 관장하는 뇌 앞부분이고 두정엽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뒷부분이다.

연구 결과, 세 가지 마취제 모두 전두엽에서 두정엽 방향으로 정보 흐름이 전신마취로 의식을 잃는 것과 동시에 급격히 감소했지만 그 반대 흐름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발견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취의 깊이뿐 아니라 의식 소실 유무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고 수줄 중 전신마취에서 의식이 갑자기 돌아오는 시점을 미리 예측하는 지표를 개발, 수술 중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