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이탈리아 공연서 야유 받아…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3-05-27 19:39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가 이탈리아에서 공연 도중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싸이는 이날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AS로마와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결승전에 앞서 열린 축하공연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코파 이탈리아는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최대 축구 토너먼트다.

하지만 공연 중 일부 관객이 야유를 쏟아냈고 한쪽에서는 폭죽을 터뜨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은 ‘강남스타일’의 음악 소리를 더 올려야 했다.

싸이도 관객의 반응에 당황한 듯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공연을 마친 뒤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관객의 야유가 인종차별주의자의 소행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면서 양팀 팬이 최근 잇따른 인종차별 행위로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AS로마 팬들이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편 선수인 마리오 발로텔리와 케빈 프린스 보아텡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보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AS로마 구단은 세리에A 사무국으로부터 5만 유로(7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