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삼성 “우리가 2강” 어깨동무
입력 2013-05-27 19:16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2달이 되면서 넥센과 삼성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두 팀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다른 팀들과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5월 초만 하더라도 KIA와 두산을 더해 네 팀이 선두 다툼을 했으나 27일 현재 두산과 KIA는 선두 싸움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두산과 KIA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경기를 하는 동안 넥센과 삼성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승차 없는 3∼4위에 올라있는 두산과 KIA 그리고 2위 삼성과의 승차는 4.5게임,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게임으로 중위권 팀과의 간격이 더 좁아졌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지만 넥센은 예상 밖이다. 물론 넥센은 지난해에도 잠시 1위에 올라간 적 있지만 얇은 선수층과 경험 부족 때문에 6위로 시즌을 끝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의 조화 속에 안정된 경기력으로 단순한 돌풍으로 끝나지 않을 태세다. 올 시즌 넥센은 13패 중 네 번 2연패를 기록했을 뿐 한 번도 긴 연패에 빠진 적이 없다. 3연패 이상이 없는 팀은 넥센 뿐이다.
넥센은 팀 타율 0.280(3위), 장타율 0418(1위), 출루율 0.366(1위) 등 공격력 면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특히 김민성으로 대표되는 하위 타선의 활약은 상위 타선 못지않다. 그리고 지난해 나이트-밴헤켄에게만 의존했던 선발진은 강윤구, 김병현, 김영민의 안정세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선발 체제가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 역시 투타가 가장 안정돼 있다. 팀 타율 0.281(1위), 팀 방어율 3.46(1위)은 삼성의 저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안지만-김현우-차우찬-백정현-신용운-오승환 등 불펜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더욱 견고해지며 삼성의 질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