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프랑스 감독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

입력 2013-05-27 19:07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53)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가 칸 영화제를 뒤흔들었다.

프랑스 영화 ‘블루 이즈…’는 26일(현지시간)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감독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2008년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 이후 5년 만이다.

케시시는 배우 출신 감독. 1978년 연극배우로 시작해 1984년 ‘민트 티’로 영화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0년 ‘볼테르의 탓이다’로 감독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제5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관객 선정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게임스 오브 러브 앤 챈스’(2003), ‘생선 쿠스쿠스’(2007), ‘검은 비너스’(2010) 등을 연출했다. 세 번째 연출작인 ‘생선 쿠스쿠스’로 제64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제67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기회균등상을 받기도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는 위대한 러브 스토리다. 이런 러브 스토리의 관찰자가 되는 것은 영예”라며 “감독이 대화와 이야기에 어떤 제약도 두지 않았다. 그는 장면들을 실제의 삶만큼 연출해냈다”고 칭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블루 이즈…’는 줄리 마로의 그래픽 노블 ‘블루 앤젤(Blue Angel)’을 원작으로 한 영화. 두 젊은 여성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은 세 시간 분량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현지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강력한 수상후보로 꼽혔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시스터’ 등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프랑스 모델 출신 배우 레아 세이두와 감독이 발굴한 신인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의 연기가 영화를 반짝반짝 빛냈다.

특히 아델은 독보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얼굴로 세계 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필버그 감독은 “두 배우가 이 영화가 성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황금종려상을 감독과 배우가 공히 나눠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칸 영화제의 ‘대세’는 단연 아시아 영화였다. 문병곤 감독이 영화 ‘세이프(Safe)’로 단편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중국 일본의 아시아 영화 2편도 모두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AFP통신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번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