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팔레스타인에 40억 달러 투자”
입력 2013-05-27 18:57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 정착을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요르단 알수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폐막식에 참석, “40억 달러를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투입해 팔레스타인 경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1993년의) 오슬로 협정 이후 나온 어떤 팔레스타인 경제개발 계획보다 크고 대담하고 야심 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민간투자를 통해 조성되는 기금의 총책임자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지목하기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인 무타르 켄트 회장을 상대로 서안지역에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조성된 기금이 팔레스타인 경제부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팔레스타인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최대 50%까지 성장할 수 있고, 21% 선인 실업률은 8%로 낮아진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최저임금도 40%가량 높아질 것으로 케리 장관은 예상했다.
경제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팔레스타인이 더 이상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케리 장관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케리는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이 투자에 나설 예정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케리는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평화회담에 돌입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