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경제민주화, 적 만드는 것 아니다”

입력 2013-05-27 18:42 수정 2013-05-27 22:21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경제민주화는 사회적 약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것으로, 대결을 시킨다든지 적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진행될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이 지나친 ‘대기업 때리기’가 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민주화 때문에 서로 대결하는 것은) 통합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하려는 외국인 다국적기업이 국내 기업과 차별받아선 안 된다. 또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법안이 많이 제기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정리와 대응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쟁점 법안들은 무엇보다 당정 간, 정부부처 간 일관된 논리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처음에는 털끝만한 생각의 차이가 나중에는 천리(千里)만큼의 결과를 낸다”며 “어떤 철학과 기조와 정신을 갖고 하느냐에 따라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의 경우 시간제 일자리가 차별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데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 “시간제 일자리란 표현에서 편견을 쉽게 지울 수 없다. 공모 등을 통해 좋은 단어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는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한·중 간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저는 반드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모범적 협업 사례가 될 것이다.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동시에 문화융성 사례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융합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