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한국戰 첫 참전 스미스 부대, 美의회 추모 기념물 만든다
입력 2013-05-27 18:34 수정 2013-05-27 22:19
미국 의회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최초 참전 부대를 기리기 위해 추모 기념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따르면 브라이언 히긴스(민주·뉴욕) 의원은 최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새로운 기념물을 설치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하원 군사위원회와 보훈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기념물의 추모대상은 미 육군 제24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14명의 장병들이다.
결의안은 미 육군장관에게 기념물 설치를 위해 알링턴 내부에 적절한 장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한 제24보병사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리며 명예훈장을 받은 14명의 장병들을 감사와 슬픔, 존경으로 기억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 제24보병사단은 한국전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4일 미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오산 북쪽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과 제107전차연대에 맞서 교전을 벌였다.
특히 사단 예하 21연대 1대대는 북한군의 남하를 최대한 지연시키라는 임무를 받고 적은 수의 병력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적의 진격을 7시간 동안 막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부대는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따서 ‘스미스 특임대대(Task Force Smith)’로도 잘 알려져 있다.
50년 6월 30일 일본을 출발해 7월 1일 부산을 거쳐 2일 대전에 도착한 스미스부대는 가능한 한 부산에서 먼 북쪽에서 적의 움직임을 지연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병력이 완전히 편성되지 못한 상태로 충분한 대전차 무기도 없이 밀려드는 북한군의 소련제 탱크를 상대했다. 이 첫 전투의 미군 전사자와 부상자, 실종자는 모두 165명으로 집계됐다.
북한군 정예사단들을 상대로 단지 1개 대대만을 투입한 배경에는 북한군이 미군을 보고 진격을 멈추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은 미군 참전을 예상치 못했던 북한군이 미군을 목격하고 소련의 명령에 따라 전선을 재정비하면서 전체적으로 열흘을 벌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